<p></p><br /><br />러시아가 오늘은 우크라이나 마리우풀을 완전 장악했다 주장했습니다.<br> <br>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, 50일이 넘어가지만 끝이 보이지 않죠.<br> <br> 우리와 상관없는 전쟁이 아닙니다.<br> <br>국제공급망이 깨지면서 전 세계가 물가 파동에 휩쓸렸고요.<br> <br> 아예 정권이 휘청거리는 나라가 속속 나옵니다.<br> <br> <세계를 보다> 박수유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스리랑카 도심에 수천 명의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고타바야 대통령은 사퇴하라! 사퇴하라!" <br> <br>물대포를 맞아도 대통령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집니다. <br> <br>국가 부채 62조 원을 못 갚아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내일부턴 증권거래도 중단되는 국가 부도 위기 상황 <br> <br>대통령, 총리, 행정부장관, 재정부장관직을 장악한 라자팍스 4형제의 무능과 부패에 대한 불만이 퇴진 시위로 표출됐습니다. <br> <br>코로나19 장기화, 중국 '일대일로' 참여에 따른 채무 증가,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경제난도 겹쳤습니다. <br> <br>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.7%나 올랐습니다.<br> <br>전기와 연료 부족 사태는 우리 교민들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. <br> <br>[변성철 / 스리랑카 한인회장] <br>"잦은 단전이나 정전으로 생산에 많은 차질이 있습니다. 발전기를 돌리기 위한 디젤이 없고 (학생들은) 종이가 부족해 시험을 연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." <br><br>정부가 연료 판매량까지 제한하고 나서며 기름을 사려 긴 줄을 섰던 시민 8명이 탈진 등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우크라이나 사태 후 소비자 물가가 10% 이상 급등한 파키스탄에서는 의회가 경제난의 책임을 물어 임란 칸 총리 불신임안을 가결시켰습니다. <br> <br>[사이드 가니 / 파키스탄 인민당 대표] <br>"오늘 우리는 임란 칸 전 총리의 퇴진을 축하하고 있습니다. 그는 사회를 양극화시키려 했습니다." <br> <br>에너지, 식량 수급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서 경제리스크가 정치리스크가 되고 있는 겁니다. <br> <br>오는 24일 결선 투표를 앞둔 프랑스 대통령 선거도 심상치 않습니다. <br> <br>푸틴은 편집증이라고 비판해온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"푸틴을 존경한다"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 친러 성향의 마린 르펜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. <br><br>37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물가상승률, 고공행진 중인 기름 가스값 등에 허덕이는 프랑스 민심을 르펜 후보가 생활 밀착형 공약을 앞세워 점차 공략해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. <br> <br>[크리스토프 / 파리 시민] <br>"(에너지 가격 급등 등) 위기를 예상 할줄 아는 정부를 원합니다. 에너지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것은 아닌 거 같아요." <br> <br>10월 대선을 앞둔 브라질에서도 물가 급등에 힘들어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등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재선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. <br> <br>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엄습한 세계 경제 위기가 여러 기득권 정권의 존립 위기로 이어지는 가운데 10년 전 밀가루 값 폭등으로 촉발됐던 중동의 반정부 시위, 이른바 '아랍의 봄'이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되어 가는 모양새입니다. <br> <br>세계를 보다, 박수유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박희현, 이수연(VJ) <br>영상편집 조성빈<br /><br /><br />박수유 기자 aporia@donga.com